소설

오해하는 두 사람

tea @tea
2026-07-25 22:17

"왜, 왜 이렇게 잘해줘?"
"응?"
옆에서 익숙한 고음이 들렸다. 나는 고개를 돌려 트윅을 바라보았다.

"내가 뭘 했다고 그래."
"지금! 봐봐!"
그 말에 나는 주변을 확인한다. 평소의 내 방이다.
조금 다른 점은, 스트라이프를 풀어 놓았다는 것과, 이 녀석이 있는 것일까.
짐작 가는 건 없지만, 아무튼 뭔가 불안하다는 거겠지.

나는 트윅을 감싼 팔에 힘을 주었다.

"그냥 알려줘. 자기야."
"그래! 이런 거!"

트윅은 그렇게 외치고는 몸을 비틀어 내 품을 빠져나갔다.
"친구들이랑 놀려던 것도 취소하고, 집에 데려와서, 커피까지 타 주고...! 악! 그리고, 춥다는 말도 안 했는데 옷까지 벗어서 입혀줬어!"
"오늘 너 쉬는 날인지 몰랐으니까. 밖에 있어봤자 할 것도 없고, 커피야 늘 필요한 거잖아. 옷은 그냥 담요 대용이야."
"그뿐만이 아냐! 왜 껴안기까지 하는 거야!"
"껴안은 게 아니라, 떨지 않게 내 팔로 네 몸을 고정한 것뿐이야."
"그걸 껴안는다고 하는 거야!"

트윅은 답답하다는 듯 서랍 위에 올려둔 커피를 손에 들더니 쭉 들이켰다.
도대체 뭐가 불만인가. 귀여운 스트라이프도 보여줬는데. 그리고,

"... 연인이면 이 정도는 하는 거잖아."
이게 잘해주는 거라면, 이유는 그거뿐인 게 당연하지.

내 말에 트윅은 커피를 마시던 채로 멈추었다가, 천천히 팔을 내렸다.
"그래도... 너무 과하달까..."
"네가 과하다고 말하는 거야?"
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는 말은 나보다는 네 쪽이 더 어울리잖아.
역시 커피는 다시 옮겨두는 게 좋겠어. 시트에 흘리면 안되니까.
그 손에 닿으려던 내게, 아까와는 다른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.

"진짜로 사귀는 것도 아닌데...."
"..."

뻗으려던 손을 거둔다.
그렇게 말한 트윅은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손 안의 컵만을 내려다보고 있다.
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,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.

"쳇, 진짜 연인처럼 하라던 게 누구더라."
"윽."

내 말에, 언제나처럼 자기 머리카락을 당기려던 트윅의 하얀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.
"그, 그렇지. 내가 착각한 게 맞지?"
"트윅?"
벌떡 일어나는 트윅에 침대가 출렁인다. 위험해, 커피 흘렸나?

"미안해! 이상한 소리 해서. 나... 이만 갈게. 내일도 잘 부탁해!"

뭐라 대답할 틈도 없이, 트윅은 남은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는, 탁 내려놓았다.
허둥지둥 짐을 챙기는 그 뒷모습에, 나는 어째서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

트윅은 방문을 나서는 듯 하다가, 우뚝 멈춰서고는,
"고마워, 크레이그."
그렇게 말한 채, 그대로 나가버렸다.

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멀어지더니 점점 다시 가까워졌다.
새빨개진 얼굴로 돌아온 트윅은 내 옷을 휙 던지고는 다시 사라졌다.

옷을 받아든 채 나는 바닥으로 내려와 스트라이프의 앞에 앉았다.

"놀랐지, 스트라이프."
"미안하지만 저런 녀석이니까, 네가 이해해줘."

그건 그렇고, 착각이라니 무슨 뜻일까.
나는 어쩐지 추워져서 점퍼를 다시 입었다.

트윅의 체온으로 데워진 그것은,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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